책 소개

이 책은 원래 어느 집회의 개회설교를 부탁받고 준비한 내용들이다. 처음에는 한 시간 가량의 설교 또는 강의를 위해 준비한 원고였지만 그 내용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긴요할 뿐만 아니라 핵심적이며 본질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더 충분한 메시지를 준비하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서너 시간 강의할 분량의 원고를 작성하게 되었고, 또 그 내용을 파워포인트로 정리하다가 보니까 더욱 구체화되고 덧붙여져서 1차 원고가 완성되었다. 

막상 설교 때에는 줄이고 줄여서 핵심만을 겨우 전하고 나서 한 권의 책으로 출판하기로 결정했다. 그러고 나니까 또 보충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고, 최종 원고를 완성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은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예비하심을 따라 출판된 책이라고 확신한다. 하나님의 마음을 잃어버린 시대에 하나님의 마음의 본질을 일깨우는 일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마음은 그리스도인들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마음은 물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핵심이어야 한다.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하나님의 마음이 가능하겠는가? 개인 경험은 가능할지 몰라도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은 될 수가 없다. 그래서 성경 말씀은 신앙생활의 가장 중요한 핵심인 것이다. 오늘날 말씀을 읽게 하고 묵상하게 하고 성경공부들을 시키지만 그렇게 하는 목적이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아무리 말씀을 많이 읽고 배워도 한낱 관념적인 지식에 불과할 수도 있다. 

성경을 대할 때 그 속에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자칫 수박 겉핥기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율법 중심의 말씀생활로 인하여 바리새인들은 하나님의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았는가? 우리의 모든 신앙생활 자체가 하나님의 마음을 더 깊이 알고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기 위한 것이어야 하지만 특히 말씀생활의 초점 자체를 하나님의 마음에 맞추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데 성경을 읽을 때 하나님의 마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거기에서 더 나아가 체험적인 요소를 뺀다면 그것도 또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 체험적인 요소들 중에서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것들이 아니라 성경말씀을 그대로 따라해 보는 순종체험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신앙체험은 자기가 중심이 되어서 받아들이게 되지만 순종체험은 하나님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곧 하나님의 말씀에 그대로 순종함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의 의도, 곧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적절한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순종체험이 없으면 단지 자기의 필요에 따라 필요한 부분만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여 행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말씀을 직접 순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눈으로 보이거나 만질 수 없는 말씀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순종하다가 보면 보이지 않는 신앙적 가치들을 마음으로 깨달아 알게 되고 그것이 반복되면서 어느덧 생각과 언어와 행동과 삶이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주제도 우리 신앙의 본질이며 생명이지만 그것을 실체적으로 경험하기는 쉽지 않다. 하나님의 마음을 어떻게 전체적으로 단시간 안에 깨우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다만 사안별로 하나님의 마음의 대략적인 흐름이나 방향을 느낄 수 있을 뿐이다. 그런 느낌을 쌓아가며 참된 하나님 지식을 마음속에 채워가면서 우리는 성장해가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없다면 신앙성장과 변화를 가져오기 힘들다. 대개 여기까지 생각하지 않고 말씀을 대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순종체험을 도울 수 있는 방법으로는 순종체험 공유과정을 들 수 있다. 근본적인 변화를 경험한 사람에 의해 제시되는 과정을 함께 나누면서 우리의 신앙의식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꾸어나가는 것이다. 체험의 목적은 우리의 육신에까지 체화되어서 언어와 행동과 삶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다. 하나님 마음 지식이라고 해서 지식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까지 변화되어야 참다운 지식이 된다는 말이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우리 자신과 성도들에게 체험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할 수 있을까를 깊이 생각하면서 연구한 결과물이다. 이 책 한 권으로 완성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대해 저술된 이 책은 단지 출발점이다. 이런 도전조차도 알지 못하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과제를 제시하고 싶은 것이다. 

세례 요한의 짧은 삶과 기록들은 하나님의 마음의 흐름과 방향을 알게 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다. 하나님의 마음을 몸으로 살았던 위대한 스승이 바로 세례 요한이었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새롭게 눈을 열어서 하나님 마음의 본질과 우리 삶의 근본적인 방향을 깨달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저자 소개

김완섭 목사

백석대학교 기독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였고, 거여동 새소망교회 담임목사직을 은퇴하였다. 도서출판 이레서원을 설립하여 20여 년간 운영하였으며, 목회 중에 국토순례전도단을 조직하여 4년 동안 전국전도를 완주하였다. 지역문화사역을 위하여 한국오카리나박물관을 설립하였으며, 지역교회연합을 위하여 거마지역 크리스천커뮤니티를 섬기고 있다. 

마지막 시대의 한국교회를 깨우고 살리기 위하여 기독교신앙개혁연구소를 세우고 기독교개혁운동을 일으키고 있다. 예수마음 제자학교를 세워 참된 예수님의 제자들을 훈련하여 한국교회에 흩어져 섬기게 함으로써 참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도록 하는 꿈을 향하여 매진하고 있다.

기독교신앙개혁연구소

한국교회의 위기는 기독교인의 감소가 아니라 본질적인 신앙의식의 결여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구체적인 회복운동을 위한 실천적인 방안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개혁운동의 미비점은 바로 대안의 부재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중장기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각종 신앙훈련과 목회 세미나, 주제별 집회, 단계별 및 수준별 제자훈련, 각 교육기관 강의 등을 통하여 성경이 말하는 참된 의미의 제자들을 길러낸다. 그 제자들이 똑같은 훈련능력을 갖추어서 즉시 다른 제자들을 훈련하게 함으로써 본질복음과 생명력 있는 삶이 확장되게 만든다. 그렇게 길러진 그리스도인들이 각 교회들에 흩어져서 믿음의 본을 보임으로써 기독교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게 만든다. 그것이 예수마음 제자훈련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