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한반도의 중심이고, 종로가 또한 서울의 중심이기에 책 제목을

<종로 선교 이야기>로 잡았다.

이는 선교 초기, 한국에 들어온 선교사들이 처음엔 서울외곽 정동에 자리를 잡았다가 10년쯤 지난 뒤 선교에 자신감을 가지면서 서울의 중심인 종로(특히 종로2가)로 진출, 서점과 예배당, 청년회관 등을 마련하면서 이곳을 한반도 선교의 구심점으로 삼았던 것을 기억하고 지은 제목이다.

최근 들어 강남이나 서울 외곽 도시에 주도권을 빼앗긴 듯 하지만 종로는 여전히 서울과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 중심이기에 통일 이후 한반도 선교의 거점으로서 종로에 거는 기대가 있어 '중심' 이란 단어를 택하였다.

이런 서울 한복판, 종로에서 기독교 유적을 찾는 일 또한 쉽지는 않았다.

빌딩과 상가 건물들로 가득 찬 종로 거리에서 옛날 선교사와 복음 전도자들의 흔적을 찾는 것은 말 그대로 '숨은 그림 찾기'다.

다른 지역도 그렇지만 종로에서는 특히 주의해서 살펴보아야만 초현대식 빌딩건물 사이사이에 숨겨 놓은 것 같은 유적들을 만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유적들의 현재 모습을 정리한 것이 이 책이다.

이 책이 번잡한 종로 거리에서 한 세기 전 복음전도자들이 남겨 놓은 아름다운 흔적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제대로 길잡이가 되기만 바랄 뿐이다.

-저자의 머리말 중에서-

[목차]

서울 한가운데서 울려퍼진 종소리 ㅣ 중앙교회 '가우처 예배당'
3.1 만세운동의 요람 ㅣ 태화관
백정교회, 양반교회 ㅣ 승동교회
청년운동과 기독교 문화의 산실 ㅣ 서울기독교청년회관
필운대에서 울려퍼진 만세소리 ㅣ 배화여학교
'교'자 돌림 쌍둥이 교회 ㅣ 종교교회와 자교교회
마지막 남은 선교부지 ㅣ 사직동 남감리회 선교부
연못골 양관 동네 ㅣ 연지동 북장로회 선교부

[저자 소개: 이덕주]

감리교회 목사로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신학 박사)하고 교회사 교수로 모교에서 한국교회사를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개종 이야기>, <초기 한국 기독교사 연구>, <한국 토착교회 형성사 연구>, <사랑의 순교자 주기철 목사 연구>, <한국 교회 처음 이야기> 등이 있으며 '한국 교회사는 발로하는 학문이다.'라는 생각으로 학생들과 함께 자주 한국 기독교 역사 유적지를 답사하고 있다. 그렇게 답사를 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엮어 <눈물의 섬 강화 이야기>, <개화와 선교 요람 정동 이야기>, <종로 선교 이야기> 그리고 <충청도 선비들의 믿음 이야기>를 펴냈다. 그의 이런 답사 이야기 곳곳에는 한국 교회와 문화 유적에 대한 깊은 애정과 그 속에서 발견하는 역사와 민족을 아끼고 걱정하는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사라져 가는 유적들을 보며 가슴 아파하고 민족 지도자였던 분이 친일파가 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울분을 터뜨린다. 그저 자료 한 장 읽고 찾아 나선 낯설기만 한 답사가 널리 아렬져 산길에 새 길나듯 많은 사람이 찾아와 보고 만져 단순한 보존을 넘어 유적이 지닌 참된 의미와 가치를 배워가길 저자 이덕주는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