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에밀 두메르그는 “칼뱅의 인간학은 전적으로 신학이고, 신학은 전적으로 인간학”이라고 했다. 그럴 정도로 칼뱅의 사상에서 신과 인간은 밀접한 관계 속에 서로 묶여 있고, 함께 움직이며,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인간은 타자 앞에서, 타자를 통해 자신을 보고 인식한다. 자크 라캉의 ‘거울의 단계’가 보여주듯 인간은 주변 세계와 타자들을 통해 비로소 자신을 구별된 존재로 자각하고 독립된 주체로 커 나간다. 칼뱅 역시 인간을 타인들과 다른 피조물들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했고, 그 모든 타자 위에는, 그 모든 타자를 창조하신 절대 타자로서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칼뱅은 인간이 우선적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이며, 이것이 제대로 이뤄질 때 비로소 진정한 자신의 존재와 삶을 살고 실현할 수 있게 된다고 믿었다. 
흔히 칼뱅은 신중심주의니 그리스도중심주의니 성령중심주의니 하지만, 칼뱅은 인간중심주의라고 할 만큼 인간중심적 신학자이다. 사실 2,000년 교회사에서 칼뱅처럼 인간 존재와 삶 전체를 신학적으로 잘 정리하고 가르친 사람은 없다. 이 책은 그런 칼뱅의 인간 사상을 다양한 원전들에 입각해서 체계적이고 상세하게 그린다. 그는 인간을 구속사라는 전통적인 틀에서 이해하지만, 거기 속하지 않는 인간군상의 숱한 문제들을 보면서, 그것들을 하나님의 말씀의 빛에 비추어 해결하기 위해 씨름했다. 
12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칼뱅의 인간, 인간학적 원리부터 그가 바라본 창조된 인간, 하나님의 형상, 인간의 타락과 죄, 인간의 욕망과 구원, 여성, 결혼, 일부다처제와 독신주의, 그리고 성(性) 문제들까지 다룬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칼뱅의 인간사상은 현대인들조차도 감탄하고 깨닫는 점이 많을 정도로 통찰력 있고 참신하다. 
칼뱅의 방대한 저술과 설교에 담긴 인간의 존재와 운명, 고통과 절망과 구원, 죽음과 삶의 모든 문제를 소개하는 이 책은 인간중심주의로써 칼뱅 신학 전체를 재조명하면서 더불어 교회와 신학이 그동안 소홀히 했던 ‘인간’을 되찾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목차]

머리말 
약어표 

제1장 칼뱅의 인간, 어떻게 볼 것인가? 
제2장 칼뱅의 인간학적 원리-신의 초월과 임재의 변증법적 긴장 속의 인간 
제3장 창조된 인간 
제4장 하나님의 형상 
제5장 인간의 타락과 죄 
제6장 인간은 병자인가? 
제7장 인간의 욕망 
제8장 인간의 구원 
제9장 여성 
제10장 결혼 
제11장 일부다처제와 독신주의 
제12장 성(性) 문제들 

참고문헌 
색인

[저자 소개]

이오갑 
한신대학교 신학과 졸업(신학사)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졸업(신학석사)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교 개신교신학대학 수학 
몽펠리에 개신교신학대학 졸업(Docteur en Theologie) 
현재 그리스도대학교 교수(조직신학) 

저서 
『칼뱅의 신과 세계』(대한기독교서회, 한국기독교학회 소망학술상 수상저서) 
『한국기독교 개혁의 테마 20』(도서출판 한들) 
L’Anthropologie de Jean Calvin(The′se de Doctorat, Faculte′de 
The′ologie Protestante de Montpellier) 
『자크 엘륄 신학입문-현대문명비판과 새로운 기독교』(공저, 다산글방) 
『한국교회 신학자들이 본 마귀론 이해』(공저, 도서출판 은성) 
『신앙과 학문』(공저, 그리스도대출판국) 
『기독교 이해』(공저, 그리스도대출판국) 

역서 
『칼빈, 하나님이 길들인 사람』(장 카디에, 대한기독교서회) 
『칼빈 사상의 성격과 구조』(에밀 두메르그, 대한기독교서회) 
『예루살렘에서 로마로』(미셸 끌레브노, 한국신학연구소) 
『그리스도인과 국가권력』(미셸 끌레브노, 한국신학연구소) 
『루터와 고백교회』(조르쥬 까잘리스, 솔로몬) 
『프랑수아즈 돌토- 그의 삶과 사상』(M.-H. 르두, 공역, 도서출판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