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1월호 특집 오늘날 목회상담의 의미와 방향

오늘날 우리는 우울증,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등 셀 수 없이 많은 정신질환의 위험 속에 노출되어 있다. 은둔형 외톨이, 청년 고독사, 자살률이 끊임없이 증가하고, 이러한 마음의 질병을 돌보기 위해 심리 상담과 정신과 진료를 많이 찾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에서도 상담을 다룬 프로그램이 홍수를 이루듯 온 국민이 정신 건강과 마음 돌봄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는 그들에게 어떠한 목회적 돌봄을 제공해야 하는가?

이에 「기독교사상」은 11월호 특집으로 “오늘날 목회상담의 의미와 방향”이라는 주제를 준비했다. 첫 번째 글에서는 우리나라 목회상담의 배경과 역사를 설명하고 목회상담만이 가진 고유한 특성과 방향을 조명하였다. 두 번째 글에서는 교회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목회상담의 방법에 대해 교회의 실제 사례와 함께 소개하였다. 마지막 글에서는 목회상담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며, 목회상담의 공적 역할에 대해 조명하였다.

목회상담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는 거룩한 예배이자 기도의 과정이다. 특히 사회적으로 억압받고 차별받은, 주변부로 내몰린 이들의 목소리가 되어주는 것,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삶을 나누는 것이 예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목회적 돌봄의 전형이다. 이번 특집을 통해 목회상담의 고유성을 오롯이 인식하고, 향후 방향성을 모색하는 숙고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특집 요약

1. 목회상담과 돌봄의 여정, 역할 그리고 방향

정푸름 교수(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는 이 글에서 목회상담이 우리나라에서 활성화된 배경을 설명한 다음 목회상담의 고유한 특성/방향성을 조명한다. 필자는 목회상담의 관점과 역할을 여섯 가지로 나눠서 설명한다. (1) 목양의 관점, (2) 전인적 존재에 대한 관심, (3) 공동체성과의 관계, (4) 기독교 영성의 관점, (5) 인간에 대한 이해, (6) 불안에 대한 이해 등이다. 특히 일반 심리치료와는 달리 목회상담에서는 불안이 인간 삶에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것임을 인정하고, 그 취약함에서 창조성을 바라본다며 필자는 희망을 드러낸다. 필자는 향후 목회상담의 방향에 대해서 유기체적 신학을 제시하며, 전체적인 인식의 시스템을 전환할 것을 요청한다. 일방적 방식이 아니라 서로가 돌봄의 주체가 되어야 하며, 특히 소외된 존재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 연결되어 하나님과 더욱 단단한 관계로 나아갈 것을 기대하며 글을 마쳤다.

2. 상담과 돌봄 목회, 어떻게 할 것인가

임학순 목사(대원교회)는 이 글에서 교회 현장에서 목회상담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교회의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필자는 우울증, 자살, 은둔형 외톨이, 고독사가 증가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상담목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상담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발전적 변화를 이루는 ‘과정’이기에 보통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목회자는 일반 상담과 다르게 언제든, 오랫동안 성도들을 돌보며 함께할 수 있고, 이미 신뢰 관계도 형성되어 있으므로 더 좋은 점이 많다고 전한다. 규모가 작은 교회에서도 몇 가지 훈련(비난하거나 정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깊이 경청하는 자세)을 통해 상담목회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배와 말씀, 기도가 그 자체로 상담과 치유의 주요한 자원이라는 것이다. 이어서 대원교회의 상담목회를 소개한 뒤 상담은 상담자와 내담자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전적으로 변화하는, 목회의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하며 글을 마쳤다.

3. 목회상담의 현재, 그리고 미래 톺아보기

구본경 박사(이화여자대학교 강사)는 이 글에서 목회상담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며, 목회상담의 공적 역할에 대해 조명한다. 먼저 필자는 근래 목회상담 전공에 대해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변화와 방향을 살펴볼 것을 제안한다. 목회적 돌봄은 사람의 생애 주기에 따라 따뜻한 관심을 나누는 과정으로서, 사회적 약자들은 존재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존중하는 목회적 돌봄을 통해 많은 위안과 회복을 얻는다. 필자는 오클로스(무리)와 함께 삶을 나눈 예수처럼 우리도 공적 영역의 돌봄을 통해 사회 구조에 따른 억압과 차별, 소외로부터 고통을 덜어낼 것을 제안한다. 이러한 목회상담의 공공성, 공적 신학에 대한 실천은 단지 목회상담 분야만이 아니라 신학 전반에 대한 해석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필자는 마지막으로 차별과 억압이 삶의 일부가 된 이들에게 목회상담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고 희망을 염원하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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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할 만한 연재 – 박정위, “북미 기독교와 선거”

각종 선거에서 우리 기독교인들은 어떤 이에게 표를 줄 것인가? 만약 후보자가 기독교인이라면 더 호감이 가는가? 장로 출신이면 더더욱 지지해야 하는가?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온 시점에서 필자는 미국 기독교인들의 투표 성향을 통계에 비추어 이야기한다. 또한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에 대해 몇 가지 바람직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쳐온 기독교인들의 열띤 참여와 지지 성향! 북미의 통계 전문가와 함께 그 내막을 살펴보자.

[목차]

권두언

공멸의 갈등을 넘어 상생의 평화로 / 박종화

특집 – 오늘날 목회상담의 의미와 방향

· 목회상담과 돌봄의 여정, 역할 그리고 방향 / 정푸름

· 상담과 돌봄 목회, 어떻게 할 것인가 / 임학순

· 목회상담의 현재, 그리고 미래 톺아보기 / 구본경

교회와 현장

· [북미 사회의 이슈와 기독교의 반응 09] 북미 기독교와 선거 / 박정위

· [초국가적 이주와 이슬람 선교 04] 초국가적 이주 단계와 회심한 이방 그리스도인 공동체 / 현한나

· [강연문]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향한 국제 연대 / 제리 필레이

· 방어와 변명의 조급함에 동성애만 부각한 제4차 로잔대회 서울선언 / 구교형

· [나의 목회 수기] 새로운 기도운동을 지향한 사제의 부끄러운 고백 / 정길섭

문화, 역사, 신학

· [김교신 산문 독서록 03] <무수한 직장>과 <한없는 흥미>: 늘 흥미 있는 세상사 / 서신혜

· [윤동주와 성서 02] 깨끗한 제물을 보았다 / 김응교

· [과학과 종교 심포지엄 05] 뇌과학은 종교를 어떻게 해석하는가: 뇌과학과 신학의 대화 / 정재승, 전철

· 김치영 목사, 그는 누구인가: 그의 목회와 신학에 대한 한국교회사적 조명 / 손산문

· [나의 박사 논문을 말한다] 한국적 영성의 ‘브니엘’을 찾아서: 다석 류영모 사상으로 한국신학을 구성하다 / 안규식

책마당

· 『기독교 협동조합론: 이론적 근거와 가치 그리고 실천』

교회의 사회적 책임, 협동조합 운동 / 한경호

· 『히브리어의 시간』

‘쉬운 읽기’를 위한 ‘어려운 읽기’의 도움 / 박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