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성경을 읽을 때 쉽게 읽을 수 있는 것도 있고, 어려운 것도 있다. 레위기는 그 어려운 것 중에 하나다. 목회자들도 레위기 설교를 좀처럼 하지 않는다. 한다면 첫 부분에 나오는 5대 제사 정도에서 그친다. 신학교라고 예외가 아니다. 그렇다면 레위기는 우리가 지나쳐도 좋은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하나님 앞에 바로 나가고자 한다면, 성결의 삶을 살고자 한다면 필히 접해야 할 성경이 바로 레위기다.

레위기(Leviticus)는 문자적으로 󰡐레위인들에게 속한 것,󰡑 󰡐레위인에 관련된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모세의 세 번째 책(the third book of Moses)이라 하기도 한다. 히브리 율법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레위기는 󰡐거룩의 책󰡑으로 거룩하게 만드는 내용이 주다. 유대인들은 거룩하게 되는 방법의 책으로 레위기를 꼽는다.

레위기는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제사를 드릴 때 지켜야 할 사항과 히브리인들이 거룩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이 모두 하나님이 주로 모세를 통해 알려주신 규례(規例)와 명령으로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이다. 레위기는 한 마디로 규례집이다. 레위기는 앞부분(1-10장)에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방법이 제사임을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뒷부분(11-27장)에서는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성화임을 보여주고 있다. 각 장마다 지켜야 할 규례가 구체적으로, 그리고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레위기는 주전 1445-1444년 경 모세가 쓴 것이다. 시내 산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하면 거룩한 백성으로 살 수 있는가를 가르쳐 주셨다. 그 대표적인 말씀이 레위기 19장 2절의 말씀이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사람󰡑이란 뜻이다. 문자적으로는 󰡐항상 하나님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이란 뜻이다. 그런 사람들이 거룩하게 살아야 하는 것은 두 말할 나위 없다.

레위지파는 하나님을 위해 성별되었다. 모든 장자들을 대신하여 그들을 택하셨다. 그들은 십일조, 곧 레위지파가 받는 십일조의 십일조와 자기가 받는 제물로 생활했다. 48개 성읍에 거주했다(민 35:7). 아론과 그 아들들은 제사장이 되었고, 다른 레위인들은 제사장을 도와 성막을 관리했다. 후에 성전관리, 선생, 서기관, 음악가, 사사(士師)가 되었다(대상 23).

구약의 성도들은 하나님께 직접 나가지 못하고 제사장의 제사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갔다. 하지만 신약의 성도들은 주의 공로를 힘입어 직접 나아간다. 예배를 통해 직접 하나님을 경배하며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고 찬양한다. 신약의 성도를 가리켜 󰡐왕 같은 제사장󰡑이라 한 이유가 충분하다. 나아가 우리는 󰡐성도󰡑다. 지금의 성도도 구약의 레위족속 못지않은 성결을 요구받고 있다.

레위기의 키워드는 5대 제사, 7절기의 예배, 건강과 영적 원칙, 거룩함, 레위족속 등이 있다. 제사를 드리는 것은 죄와 용서가 무엇인가를 깨닫게 한다. 절기를 통해 하나님을 향해 감사를 드리고 헌신을 다짐한다. 레위기에는 우리가 먹어야 할 것과 먹지 않아야 할 것을 구분하며 질병과 온전한 성에 대해서도 가르친다. 성도는 믿지 않는 자와는 달리 도덕적이고 영적이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거룩한 삶을 통해 세상과 구별된 생활을 하도록 한다. 이것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향해 경건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레위인과 제사장은 사람들에게 제사가 무엇인가, 하나님이 어떤 삶을 원하시는가를 가르쳐준다.

레위기의 내용을 현대에서 직접 그대로 구현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정신을 이어받아 믿음생활을 보다 철저히 하는 데는 레위기만큼 우리에게 교훈되는 것도 적지 않다.

이 책은 레위기 각 장의 내용을 요약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 것이다. 그것에서 어떤 신학이나 교리를 찾아내려 하기보다 본문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하나님께서 정확히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 주신 규례가 진정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규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을 더 알아가고 더 거룩한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양창삼

[목 차]

제 1장 번제에 관한 규례․13

제 2장 소제에 관한 규례․23

제 3장 화목제에 관한 규례․29

제 4장 속죄제에 관한 규례․37

제 5장 속죄제가 요구되는 행위와 속건제에 관한 규례․45

제 6장 속건제 사례 및 번제․소제․속죄제에 관한 제사장의 규례․53

제 7장 속건제 및 화목제에 관한 제사장의 규례․61

제 8장 첫 제사장 위임식과 직분 임명에 관한 규례․69

제 9장 첫 번째 제사장 직무수행과 여호와 영광의 나타남․79

제 10장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87

제 11장 정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에 관한 규례․97

제 12장 출산과 정결에 관한 규례․109

제 13장 나병에 관한 규례․115

제 14장 나환자가 정결케 되는 규례․127

제 15장 유출병에 관한 규례․139

제 16장 속죄일에 관한 규례․147

제 17장 희생제물을 잡는 규례와 피를 먹는 것에 관한 금지 규례․159

제 18장 성적 부도덕에 관한 규례․167

제 19장 사회질서에 관한 각종 규례․177

제 20장 각종 불순종 행위에 대한 형벌 규례․191

제 21장 제사장들의 성결에 관한 규례․201

제 22장 제물의 성결에 관한 규례․211

제 23장 절기에 관한 규례․223

제 24장 성소관리, 하나님을 모독한 자에 대한 형벌과 기타 규례․237

제 25장 땅의 안식년 및 희년에 관한 규례․245

제 26장 순종에 대한 축복과 불순종에 대한 징벌․263

제 27장 서원 및 십일조에 관한 규례․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