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자살

자살이란 자기 손으로 자기 목숨을 끊는 행동 또는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이 명확히 예견되고 사전에 죽음을 피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자기 몸을 죽음에 내맡기는 행동을 뜻한다.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자기 자신의 의도적인 결단에 의하여 행해지는 자살이다. 우울증이나 치매와 같이 자유로운 결단을 행사할 수 없는 정신질환자의 경우에는 병적인 자실이므로 치유가 선행되어야 한다. 행위자 스스로의 결단으로 행해지되 그 동기나 목적이 인간의 생명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지켜야 할 가치일 경우에는 정당화될 수도 있다. 자기 목숨을 버리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는 규범적 근거로는 두 가지를 지적할 수 있다. 하나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기로 결단하는 경우이다. 주님께로 가조가 하는 자는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 및 자기 목숨까지 미워할 수 있어야 한다. 빌립보 교인들은 그리스도의 일을 위하여 죽기에 이르러도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그리스도인들은 주를 위하여 죽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이 말씀들에 근거하여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보전하는 길을 포기하고 목숨을 기꺼이 희생하는 순교자들의 행동은 정당화된다.
다른 하나는 이웃에 대한 사람의 실천을 위하여 목숨을 내어 놓는 경우이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동역자인 바울을 위하여 목숨이라도 내어 놓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예수님이 성도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신 행동은 그리스도인들이 형제를 위하여 목숨까지도 버리는 행동을 요청하는 모범으로 제시된다.
예컨대 자기 몸을 수류탄 위에 덮어 부하를 구해냈던 강재구 소령의 경우나, 전시에 전우를 보호하기 위하여 또는 조국을 적군의 공격으로부터 지키기 위하여 총탄이 난무하는 전선에 뛰어드는 행동은 정당한 행동이다. 삼손이 다곤 신당을 무너뜨린 행동도 정당화될 수 있다. 삼손의 행동은 하나님께 기도하고 난 이후에 한 행동으로서 히브리서 기자로 부터 믿음으로 나라를 이기기도 하고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어 이방 사람들의 진을 물리친 행동으로 평가받았다...이하생략[본문 124-125면]

총신대학교(B.A.)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Th.M.)
Kampen Theological University(Th.D.)
현 총신대학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

저서
21세기 사도신경 해설(솔로몬, 2001)
한국교회와 정치윤리(SFC, 2002)
프란시스 쉐퍼의 기독교 세계관과 윤리(살림, 2003)
행하는 삶 : 기독교 윤리학자가 본 야고보서(총신대출판부, 2004)
벼랑 끝에 선 생명(예영커뮤티케이션, 2005)
라인홀드 니버(살림, 2006)

논문
개혁신학적 관점에서 본 주5일 근무제(2003)
기독교 생명윤리란 무엇인가(2004)
현대사회문화와 그리스도인의 책임(2005)
배아줄기세포 추출은 현대판 몰록신 숭배(2006)
네덜란드의 안락사 : 미끄러운 경사면 논증에 대한 경험적, 논리적, 역사적 증명(2007)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