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우리 삶이 문제와 한국 교회의 문제들과 씨름하며 복음에서 답을 찾는 이들에게 마가복음이 들려주는 답변, 새 출애굽 그 새로운 해방의 길을 보여준다.

이 책은 마가복음 본문을 이해하는 주해서가 아니라, 마가복음의 내용을 우리의 삶의 현장에 응용하는 적용서이다. 주해서는 우리가 선 자리에서 성경을 향하여 가지만, 적용서는 성경에서 출발하여 우리의 삶의 자리를 향하여 간다. 이 책은 주해를 위하여는 필자의『메시아 예수의 복음』(킹덤북스, 2011)을 활용하였으며, 주해된 내용을 한국 교회와 성도의 삶의 현장에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은 모두 예배당과 채플실 등 실제적 공간에서 참석한 청중에게 실제로 전달되었던 내용이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의 문제와 나아가 한국 교회의 문제와 씨름하며 이 문제들에 대한 마가복음의 답변을 듣고자 귀를 기울인 결과가 이 책에 담겨 있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영원한 말씀을 붙잡고 씨름하는 시간은, 순간이 영원을 만나 대화하는 영원한 현재로서 가치를 가진다. 그렇게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을 만나는 시간이 있었기에 지난 7년의 세월이 소망과 인내 속에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었다. 바람처럼 지나가 버린 시간에 영원의 숨결을 만나는 시간이 없었다면 얼마나 허무하고 무의미한 인생이었을까?
우리 인생이 가진 번뇌, 현대 교회가 가진 문제,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 할 숙제, 이 모든 것이 말씀 앞에 선 주석학자에게도 동일한 묵상의 과제이다.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은 지식적으로 이해되고 그치는 말씀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 심어지고 뿌리내리고 우리의 교회에서 자라나고 우리의 사회에서 열매 맺는 살아 있는 말씀이다. 그 말씀을 만나 누리는 영혼의 안식은 그 어떤 행복과도 바꿀 수 없으리라.

[본문 중에서]

회개는 ‘복음에 대한 심사숙고’이며 믿음은 ‘복음에 대한 확신과 집요한 순종’입니다. 이것이 복음에 대한 바른 반응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복음에 반응합니까? _ 45쪽

우리에게는 어떤 부르심이 있든지 그 부르심은 모두 십자가로의 부르심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의 부르심입니다. 모든 기독교인은 이러한 부르심을 받았으며, 이것이 바로 제자로의 부르심입니다. 이 부르심이 없이는 목사의 길을 가든지 신학자의 길을 가든지 선교사의 길을 가든지 그 어떤 길을 가든지 그것은 참된 제자의 길이 아닙니다. _ 49쪽

행동의 위대함을 믿지만, 기도의 소중함을 외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도처럼 위대한 행동은 없습니다. …… 참된 길은 광야에서 준비됩니다. 참된 길은 아무 길이 없는 빈들에서 기도를 통하여 준비되고 개척됩니다. _67쪽

우리는 예수님을 따라 사람들이 없는 광야로 갈 수 있어야 합니다. 경제적 부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광야로 가지 않습니다. 명성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광야로 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사람은 광야로 갑니다. 우리가 이 광야로 갈 때 망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면 광야도 낙원으로 변합니다. _79쪽

하나님은 인간의 재능이나 인간의 선함에 의존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래서 레위와 같은 자를 부르십니다. 하나님은 약한 자를 사용하여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죄인 취급받는 자를 사용하시어 스스로 의롭게 여기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십니다. 이러한 하나님께 사용되는 사람은 자신의 무능함과 죄인 됨을 잘 인식합니다. …… 하나님의 종의 길은 존경받고 영광을 받는 길이 아니라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비방을 받는 길입니다. _93쪽

선인과 악인 모두의 칭찬을 받는다면 우리는 악한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길에 화를 선언하셨습니다. 참 선지자의 특징은 담대함이었습니다. 세인들의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였습니다. 시대에 역행하는 진리를 담대하게 전하는 야성이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도 그러한 담대함을 발견합니다. _135쪽

우리는 번영의 복음을 버리고 십자가의 복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율법주의를 버리고 사랑의 율법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방종주의를 버리고 공의의 율법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신구약 66권 모두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성경으로 돌아간 교회는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됩니다. _245쪽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지는 교회를 통해 예수의 생명은 세상에 역사합니다. 현실이 그렇지 못한 이유는 우리가 예수의 죽음을 짊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_367쪽

[추천사]

저자인 신현우 교수는 복음서 분야에 있어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실력을 소유한 신약학자이다. 그런 그가 금번에 마가복음(1-6장)을 주옥과 같이 해석하고 적용한 아름다운 책을 출간하였다. 저자는 본 저서에서 자신의 주해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본문해석의 엄밀성과 그 적용의 치밀함을 유감없이 구가해 가고 있지만, 그 못지않게 그 내용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을 위한 높은 가독성을 구현하고 있다.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식의 성경해석이 난무한 오늘날의 상황 가운데서 마가복음 본문의 의미를 철저하게 해석하고 적용한 본 저서가 부디 독자들에게 널리 읽혀져서 예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 말씀을 따라 제자도의 삶을 사는 일에 귀하게 쓰여 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이에 기꺼이 독자들에게 본서를 추천하여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이동영 교수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목차]

마가복음 1장
1. 광야에 꽃 피는 소망 1:1~8
2.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자 1:9~11
3. 광야의 예수 1:12~13
4. 복음에 대한 바른 반응 1:14~15
5. 제자를 부르심 1:16~20
6. 예수님의 가르침과 축귀 1:21~28
7. 예수님의 치유사역 1:29~34
8. 광야의 기도 1:35~39
9. 치유하시는 예수님의 사랑 1:40~42
10. 예수님의 복음과 광야 1:43~45

마가복음 2장
11. 죄 사함과 치유 2:1~12
12. 세리 레위를 부르심 2:13~14
13. 죄인들과 식사하신 예수님 2:15~17
14. 금식과 새 출애굽 2:18~22
15. 변호하시는 예수님 2:23~26
16.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 2:27~28

마가복음 3장
16. 예수의 길을 가기 위한 조건 3:1~6
두 가지 길 3:1~6
바리새인들의 침묵과 예수님의 분노 3:1~6
17. 귀신이 흉내 낼 수 없는 믿음 3:7~12
18. 제자의 길 3:13~19
19. 예수님을 붙잡으러 온 사람들 3:20~21
20. 성령과 바알세불 3:22~30
21. 예수님의 가족 3:31~35

마가복음 4장
22. 씨앗의 비유 4:1~9
23. 말씀을 깨닫기까지 4:10~20
24. 하나님 나라의 원리 4:21~25
25. 하나님 나라의 비유 4:26~29
26. 겨자씨 비유 4:30~32
27. 예수님의 교육 방식 4:33~34
28. 믿음이란 무엇인가 4:35~41

마가복음 5장
29. 사탄으로부터의 해방 5:1~20
30. 율법과 믿음 5:21-34
31. 죽은 소녀를 살리신 예수 5:35~43

마가복음 6장
32. 참 선지자의 표징 6:1~6 
33. 복음을 보여 주는 길 6:7~13
34. 제자의 길 6:14~30
35. 다시 내린 광야의 만나 6:31~44
36. 물 위를 걸으신 예수 6:45~52
37. 예수의 게네사렛 사역 6:53-56

[저자 소개: 신현우]

Hyeon Woo Shin
현 총신대학교 신약학 교수
서울대학교 철학과(B.A.)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였다. 대한민국 공군학사장교로 복무한 후, 암스테르담 자유 대학(Vrije Universiteit Amsterdam)에서 신약학(전공)과 유대교(부전공) 연구로 신학석사(doctorandus) 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대학에서 M. C. de Boer 교수(암스테르담 자유 대학)와 C. M. Tuckett(영국 Oxford 대학)의 지도를 받으며 원문 복원, 공관 문제 연구, 역사적 예수 연구의 방법론을 통합하는 논문 “The Search for Valid Criteria”로 신학박사학위(Dr. Theol.)를 받았다. 독일 튀빙엔 대학의 고대유대교와 헬라종교 연구소에서 마가복음 사본학을 연구하였으며(2006년 1~8월), 영국 캠브리지에 있는 Tyndale House와 중국의 화중사범대학에서 사본학과 훈고학을 연구하였다(2010년 1~7월). 저자는 2003년부터 10년간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쳤고, 2013년부터는 총신대학교 신약학 교수로서 사역하고 있다. 저서로는 Contributions to Biblical Exegesis and Theology 시리즈의 36권으로 벨기에 루뱅에서 출판된 Textual Criticism and the Synoptic Problem in Historical Jesus Research (Peeters, 2004)를 비롯하여, 『공관복음으로의 여행』 (이레서원, 2005), 『역사적 예수 연구의 규칙』 (웨스트민스터출판부, 2005), 『사본학 이야기』, 개정판 (웨스트민스터출판부, 2005), 『마가복음의 원문을 찾아서』 (웨스트민스터출판부, 2006), 『예수와 종교개혁』 (솔로몬, 2009), 『메시아 예수의 복음』 (킹덤북스, 2011),『신약 헬라어 주해 문법』 (킹덤북스, 2013), 『누가복음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성서유니온, 2016), 『신약주석학방법론』, 개정판 (킹덤북스, 2016), 가 있고, 공저로는 『희년, 한국사회, 하나님 나라』 (홍성사, 2012), Fire in My Soul: Essays on Pauline Soteriology and the Gospels in Honor of Seyoon Kim (Pickwick, 2014) 등이 있다. 대표적인 학술 논문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출간하는 Journal of Theological Studies(65/2)에 게재된 “Coherence and Textual Criticism in Mark 4:24”(201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