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주의 개혁주의의 신학에근거하여
그 방향성을 벗어나지 않은 강력한 메시지

김경천 목사의 성경해설 첫 번째 이야기

이 책의 제목은 ‘이미, 그러나 아직 아닌’입니다.

이 책에 제목에 대한 의미는, ‘예레미야스(J.Jeremias)’, ‘큄멜(W. G. Kummel)’, ‘래드(G. E. Ladd)’, 그리고 ‘쿨만(O. Cullmann)’등의 학자들에 의하여 제시된 것입니다.
‘쿨만’에 의하면 하나님나라는 ‘이미(already), 그리고 아직 아니(not yet)’의 변증법적 관계에 있는 현실입니다. 세상의 끝은 예수님의 오심과 더불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장차 올 심판의날에는 이미 예수님께서시작하고 이루어 놓으신 것들이 밝히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쿨만은 ‘D-DAY’(노르만디 상륙일)와 ‘VE-DAY’(유럽 전승일)와의 차이에 비유하여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예수님의 사역에서 이미 결정적인 전투는 일어났고 승리는 획득되었으며, 따라서 사탄은 하늘로부터 떨어졌고(눅10:18) 귀신들의 권세는 꺾이게 되었으나(마12:28),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최종적인 ‘승리의 날’까지 계속되고 있고 계속될 것이다.”

이후, 많은 성경학자들에 의해서, ‘이미 와 아직’아닌 사이에 놓여져 있는 종말론적인 구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용어는, 현대주의자이든, 복음주의자이든, 개혁주의자이든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신학자들이 종말에 대하여 표현할 때 사용하는, 전문적인 용어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종말에 관련하여 이보다 더 훌륭한 용어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때, 거의 모든 학자들이 제안하고 있는 ‘이미’와 ‘아직 아닌’에 대한 종말론적인 의미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인하여 이미 종말은 이 세상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아직 그 완성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완성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미 실현된 종말의 현재 속에서 살고 있으나, 여전히 “새 하늘과 새 땅”을 소망하고 있는 기다리는 존재들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성경이 우리 성도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본래적인 내용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성경의 의도를 잘 이해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성경이 선포하고 있는, 올바른 종말에 대한 구상과 소망을 가지고, 하나님의 계시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와, 이런 의도 속에서, 성경에 대한 필자의 해석은, ‘이미 와 아직 아닌’ 사이에 놓여져 있습니다.
이러한 성경 해석에 대한 방향성을 가지고, 어쩌면 계속 이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드는, 한 권의 책을 우선적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은 필자가 사역하고 있는 임마누엘 교회에서 설교된 것들을 다소 쉽게 요약한 것입니다. 필자는 개척 초기부터 주해 설교를 하겠다고 하나님 앞에 약속했었고, 지금까지는 그 약속을 비교적 잘 지켜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필자의 설교가 계속되는 한, 항상 책에 대한 자료는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고마운 것은, 이러한 설교를 이해하고 사랑해 주는 교인들의 관심입니다. 이러한 교인들의 관심 속에서 한국 교회의 미래를 잠잠하게 기대해 봅니다.

_Communio Sanctorum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