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 김하은은 9남매 중 맏딸이다. 하은이의 동생들은 바로 밑의 하선이 말고는 생모와 생부가 모두 다르다. 지금 아빠인 김상훈 목사와 엄마 윤정희 사모가 생부 생모가 아니라는 점에선 다들 마찬가지다. 모두 입양아인 것이다. 그것도 입양 사실을 본인과 주변에 알리는 공개 입양이었고, 9명 입양은 현재까지 국내 최대 기록이다.

하은이가 입양아로 살아오기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초등학생 시절엔 입양아라는 이유만으로 못생겼다고 놀림당하는 왕따의 아픔을 수도 없이 겪었다. 속이 무척 상했지만, 하은이는 절망하지 않았다. 자기를 사랑하는 부모님이 계시고, 그 사랑과 은혜가 따돌림과 편견의 고통보다 훨씬 크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아빠와 엄마는 하선이가 많이 아플 때 “고쳐만 주시면 돈 잘 버는 토목 사업을 다 내려놓고 목회자가 되겠다”,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각각 다짐한 대로 목사가 되고 가난한 동네 아이를 돌보는 봉사자가 되었다. 10남매를 입양하겠다는 서원대로 지금까지 9남매를 입양했다.

그런 부모를 보고 자란 하은이에게 꿈이 생겼다. 엄마가 9남매와 동네 아이들의 엄마가 되었듯이 자기는 아프리카 같은 가난한 제3세계 어린이들의 엄마가 되겠다는 꿈이다. 그 꿈을 이루려고 기도하는 가운데 대안학교 진학을 모색했지만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미국 뉴저지에 한국인이 세운, 일명 ‘하나님의 학교’로 불리는 정규사립학교가 있다는 걸 설립자인 신정하 이사장의 책(《하나님의 학교》, 쌤앤파커스 간)을 통해 알게 되었고, 이제는 그 학교에 유학 가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다. 세계 어린이를 섬기려면 외국에서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미국 유학의 꿈이었다. 하지만 언감생심, 현실적으로 될 턱이 없는 꿈이었다. 그런데 됐다! 하은이는 지금 미국 뉴저지 주의 NJUCA(뉴저지 크리스천 아카데미 : 하나님의 학교) 중고등 전과정 장학생이다. 그 꿈이 어떻게 실현됐는지, 그 학교에 가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그 비밀스런 이야기가 이 책에 있다.

이 책은 육신의 입양뿐 아니라 영적인 입양, 즉 죄로 말미암아 고아처럼 버려질 수밖에 없는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해주신 그 크신 은혜와 사랑을 알게 해준다. 하은이의 이야기는 구원받은 그리스도인 모두가 하나님 아버지에게 입양된 영적 입양아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랑,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하은이는 증거한다. 그 사랑 때문에 하은이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게 되었고, 믿음으로 기도하여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하나님의 아들이요 딸인 것을 새롭게 알게 될 것이다. 특히 희망을 잃은 청소년이라면 강한 믿음과 소망을 품게 될 것이다.

한편 이 책의 주인공인 김하은과 그 가족 이야기가 2013년 6월 3일 MBC 휴먼다큐 사랑 ‘붕어빵 가족’ 편으로 방송된다. 결혼 후 4번의 유산을 경험한 뒤 9명의 아이들을 입양한 김상훈 목사와 윤정희 사모 가족 이야기다. 윤정희 사모는 같은 해 5월 7일 KBS 여유만만에 가정의 달 특집 편에 출연하기도 했다. 김 목사 부부는 2000년 친자매인 하은, 하선을 입양한 이래 9명의 아이들을 입양했다. 아이들은 입양 당시에는 모두 작은 장애를 한 가지씩 안고 있었지만 부부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뤘다. 김하은의 책에서 그 행복이 비밀을 또한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추천의 글

감사의 글

1장 우리 딸이 돼주어 고마워

엄마라고 불러줘서 고마워

재미있는 우리 집

너, 불쌍하더라

안경 이야기

공부 좀 하게 해줘요

기다려요, 엄마

눈이 좋아졌어요

스케이트 분실 사건

줄줄이 오는 동생들

사랑이 실종 사건

경주 여행기

위계질서 세우기

아이들이 우는 이유

2장 저는 참 잘 큰 것 같아요

정말 좋은 일

중학생이 되다

내 마음 나도 몰라

엄마 때문에

왜 저는 입양이 되었어요?

상복 많은 우리 가족

나도 할 수 있구나

심리 치료 선교사

하나님의 학교

합격을 알리는 전화 한 통

나는 아줌마

인터뷰 통과

누나, 잘 갔다 올게

엄마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3장 꿈을 향해 앞으로

드디어 뉴욕에 도착하다

생일파티

기다려지는 예배

네 번째 아빠

기숙사 수련회

하나님, 저를 불러주셔서 감사해요

미국에서의 첫 크리스마스

10달러를 벌다

용서하는 마음

택배가 그리워

학교에서 만난 영웅

참 좋고 고마운 분

찬양단 피아노 반주

포기하지 않아요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

누나, 사랑해

꿈꾸는 자의 기도

4장 가족으로 살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드디어 집으로

외계인 아니야

제주도에 가고 싶어요

온 가족이 제주도로

봉사야, 관광이야?

낮은 자리, 섬기는 자리

수학 과외를 받다

크리스마스 선물

날마다 자란다

여덟째 동생

늘어나는 동생들

집에 가고 싶어

기적 같은일

우리 가족, 모두 고마워